[MBK파트너스 제공] |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최윤범 회장의 대리인 문제를 해소해 기업가치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13일 MBK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신고서를 공시했다.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날부터 10월 4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해 10월 10일에 결제하는 일정을 예상하고 있다. 공개매수 가격은 고려아연 1주당 66만원이다. 직전 3·6개월 거래량 평균 가중 종가 대비 각각 27.7%와 30.1%의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전일 종가보다는 18.7% 높고 52주 최고가와 비교해도 18.5% 할증됐다.
MBK 측은 최소 7% 지분의 매수 주문이 들어와야 공개매수를 실행한다는 목표다. 최소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공개매수는 진행하지 않는다. 최대 14.6%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며 주문량이 이를 초과할 경우 예정 수량에 맞춰 안분비례해 매수할 예정이다.
앞서 12일 MBK는 영풍과 주주 간 계약으로 고려아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공개매수로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로 훼손된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개선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고려아연 경영 대리인이자 2.2% 지분을 소유하는 최윤범 회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MBK는 고려아연 모든 주주에 대해 선관주의 의무를 지는 경영 대리인 최 회장이 소수 지분에 불과한 지배력 확대를 위해 지배구조를 왜곡하고 이사회 기능을 무력화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미래 기업가치를 훼손한 만큼 상법상 절차에 따라 최 회장에 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MBK는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문제점에 대한 검토는 고려아연 이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이나 경영진들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그동안 노력해 온 바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최 씨 가문 일가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를 증가시킬 것이며 현대차, LG 및 한화와의 사업적 제휴관계도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개매수 가격 역시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최고 목표주가에 상응하는 만큼 MBK는 기존 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할 경우 매매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MBK는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통해 영풍의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병행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2만원이며, 공개매수 대상 주식에 대한 최소조건 없이 최대 43.4%까지 사들일 계획이다. 영풍 측과 최 씨 가문의 지분을 제외한 영풍정밀 유통주식 전량이 공개매수 대상이다.
이번 공개매수는 NH투자증권이 주관한다.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주는 NH투자증권 영업점,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10월 4일까지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