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초강력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침수된 베트남 하노이 거리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슈퍼태풍 ‘야기’가 강타한 동남아시아에서 확인된 사망자만 3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AFP통신과 EFE통신 등에 따르면 야기로 최악의 피해를 본 베트남 사망자 수는 233명으로 늘었다. 실종자가 103명이고 부상자도 800명에 달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홍수로 25만㏊ 이상 농경지와 가축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베트남 26개 성에 걸쳐 주택 14만채 이상이 야기로 피해봤다고 추산했다.
야기는 강풍과 함께 폭우를 몰고 와 베트남,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도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홍수로 최소 37명이 사망했으며, 5만 가구 이상이 대피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수도 네피도에서 19명, 제2 도시 만달레이 지역에서 1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교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조와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태국에서는 북부 치앙마이주, 치앙라이주에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9명이 숨졌다. 라오스 홍수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국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루앙프라방에 수일 내로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주의보를 내렸다.
태풍 야기는 앞서 필리핀과 중국을 거쳐 지난 7일 베트남에 상륙했다. 필리핀에서도 20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실종됐다. 야기는 베트남 북부를 지나간 이후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지만, 주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려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