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미국 대선 TV토론에 참여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시 표정들. [로이터, AP,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보인 다양한 표정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경청하면서 기가 차다는 듯 고개를 젓기도 하고, 멋쩍은 웃음을 연신 보이기도 했다. 미 현지 매체들은
11일 미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의 시작 순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을 잘 파고들며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존심(Ego)’을 건드려 토론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의 표정을 집중 조명하면서 “그는 동그란 이마를 찡그리며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조용히 한숨을 쉬다가도 턱에 손을 얹었고, 웃음을 짓다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TV토론에 참여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다. [유튜브 캡처] |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TV토론에 참여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언하자 손을 턱에 괴며 경청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TV토론에 참여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고개를 젓고 있다. [유튜브 캡처] |
이날 토론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거짓 주장을 반복하면서도 쉽게 흥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향을 잘 공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개인의 자유를 제약하는 낙태권 제한, 2020년 대선 패배 부정, 이주자 비방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는 소재를 잇달아 끌어냈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은 세계 지도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치’로 본다고 말했다”면서도 “스스로를 자수성가해서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그의 재산이 아버지로부터 비롯됐다고도 지적했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수세에 휘말려 “낙태권 보장 지지자들은 아기가 태언나 다음에도 살해한다”, “이주자들은 기르던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는 사실무근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성난 표정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도 보였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토론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극을 주는 것은 너무 쉬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반응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토론 내내 해리스는 트럼프의 발언에 여러 차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듣던 해리스 부통령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턱을 숙이면서 그를 응시함으로써 그의 발언이 ‘사실과 멀다’는 느낌을 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도중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입을 벌리고 고개를 젓기도 했다.
‘해리스는 마르크스주의자’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세에 해리스 부통령은 눈썹을 올리며 고개를 뒤로 젖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직 미국 FBI(연방수사국) 프로파일러 조 나바로는 12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토론 등 정치적 행사에서의 발언은 진실을 왜곡할 수 있어도 몸짓은 진실을 말한다”며 “눈썹을 치켜뜨거나 입술을 굳게 다무는 등의 행동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반응들에 대해 “‘당신이 하는 말을 믿을 수가 없다’고 행동을 통해 말하는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눈길을 끌기 위해 고안된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0년간의 대선 토론에서 이런 행동을 본 적이 없다”며 “트럼프의 발언이 터무니없다고 시청자들에게 유도하기 위한 행동이었는데 의도대로 먹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