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자민당 선거 입후보자 접수를 한 12일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첫째 줄 왼쪽부터)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두번째 줄 왼쪽부터)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세번째 줄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AP]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9명이 격돌한 14일 토론회에서 양강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질문세례가 쏟아졌다.
일본기자클럽 주최로 이날 도쿄 일본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공개토론회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후보 간 질문에서 각각 최다인 3차례 질문을 받았다. 이번 토론회가 9명의 후보가 각각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지목해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가운데 질문이 몰린 것이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유이하게' 2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납북자 문제에 대한 공격을 받았다. 이에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총리가 되면 같은 세대가 정상이 된다"면서 "지금까지 접근법에 얽매이지 않고 전제 조건 없이 새롭게 대화하는 기회를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비자금 문제로 처분받은 의원의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의원이 해산되고 나서 당 집행부가 공천할지 여부를 엄정하게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원자력발전을 줄이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그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벌어진) 동일본대지진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고 에너지 절약도 최대한 해나가야 한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원전 비중이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총리가 되면 조기에 중의원을 해산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자신은 "'바로 해산합니다'라는 식으로는 하지 않겠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