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한 혐의로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지원론자였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국인 의용병 사이에서도 기행으로 악명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 등은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인 ‘우크라이나 국토방위 국제군단(군단)’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암살 시도 용의자인 미국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군단 모병 활동에 관여하려 했으나 사실상 방해만 됐다고 기억했다. 라우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군단이 창설되자 여기에 합류하겠다며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계자는 “라우스는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서 신병 수백 명을 모집해 오겠다는 거짓 약속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며 “쓰레기(shit)와 허풍으로 가득 찬 인물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여러번 군단 관계자들에게 불려 나가 헛소리를 멈추라는 주의를 들었지만 그만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토방위 국제군단 측도 이날 성명을 내고 라우스는 “절대 어떤 역량으로도 (우리 조직에) 참여했거나 관련 혹은 연결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라우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AK-47 유형 소총으로 트럼프를 노렸으나, 이를 발견한 비밀경호국 요원의 대응 사격으로 총을 쏘진 못했다. 이후 도주해 경찰과 추격전을 펼쳤으나 인근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트럼프는 다치지 않았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의 미온적인 정책에 실망해 반(反) 트럼프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라우스는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소셜미디어(SNS)에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서 죽을 용의가 있다”고 적을 만큼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