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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인도 상장지수펀드(ETF) 내놓으면서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연초 금리형과 월배당형, 커버드콜 ETF 대전에 이어 인도 ETF에서도 증시 대표지수인 ‘니프티50’를 추종하는 기본적인 상품에서 벗어나 고성장 업종과 기업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 인도 ETF는 9개가 상장돼 있다. 이 가운데 4개가 올해 출시됐다.
2014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상장한 ‘KOSEF 인도Nifty50(합성)’를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Nifty50’ 등 지난해 4월까지 상장한 5개 ETF는 모두 니프티50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니프티50는 올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16.63% 올라 대만 가권지수(21.35%), 덴마크 OMXC지수(20.60%), 미국 S&P500(17.91%), 나스닥종합지수(17.79%) 다음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출시된 ETF 4종은 니프티50를 벗어나 투자 대상을 보다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 시장에 나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는 인도 대표 소비재 기업 상위 20종목에 투자하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타타그룹’은 ‘인도의 삼성’으로 불리는 타타그룹에 투자하는 ETF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는 인도 자유소비재 업종 15개 기업에,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는 타타, 릴라이언스, 아다니, L&T, 바자즈 등 인도를 대표하는 상위 5대 그룹에 투자한다.
이들 ETF의 공통점은 금융주 비중이 높은 니프티50보다 고성장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누릴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해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신규 ETF가 잇달아 출시되고 투자자들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인도 ETF 9종목의 설정액은 연초 4082억원 대비 1조2724억원으로 약 211% 늘었다.
같은 기간 순자산 역시 연초 5973억원에서 1조8255억원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도는 중국을 대신할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5조달러를 넘어서며 미국과 중국, 일본, 홍콩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다만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만큼 시장 평균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높은 편에 속해 기대치만큼 이익 성장을 달성하려면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주주환원정책 강화, 적립식 투자 확산, 공급망 재편 등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을 경험하고 있다”며 “기술적 관점에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22배 수준은 부정할 수 없는 과열 구간이지만 인도 주식시장은 추세적인 이익 성장이 지속된다면 신흥국 내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