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ONCO임상팀 노영수 이사가 유럽종양학회(ESMO Congress 2024)에서 ‘차세대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의 연구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한미 제공] |
한미약품이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복합체를 이중 저해하는 신약후보물질로 국제 학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차세대 표적항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의 임상 내용을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열린 학회에서 발표했다.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제제로 투여된 HM97662의 글로벌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유전자 조절 스위치’로 불리는 EZH단백질은 세포 내 특정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해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암 유발 단백질복합체인 ‘폴리콤 억제 복합체2(PRC2)’의 핵심 요소인 EZH1과 EZH2를 동시에 제어할 경우 PRC2를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해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양 단백질 이중 저해제의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전임상에서 강력한 항암효과를 입증했다.
지난 13∼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Congress 2024)와 15∼18일 미국 호놀룰루에서 열린 세계약물연구학회(ISSX)에서 HM97662의 연구성과가 포스터로 발표됐다.
임상 1상 책임연구자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범석 교수는 “임상 1상은 EZH1/2 이중 저해제의 혁신적 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현재 연구가 원만히 진행 중이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는 “해외에서 HM97662의 연구현황을 공유하고 있고, 각국 전문가들이 이 약물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