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국립 박물관의 수석 연구원 헬레 호스네스가 올해 초 코펜하겐의 버터 거물 라스 에밀 브룬의 컬렉션에서 구입한 희귀 동전 7개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유명 수집가가 모은 동전이 100년만에 221억원에 팔려 화제다.
지난 14일부터 4일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덴마크의 거물 수집가 라스 에밀 브룬의 개인 소장품 2만점에 이르는 동전 수집품 중 첫 번째 컬렉션이 경매에 나왔다. 286개의 동전은 총 1482만유로(약 221억원)에 낙찰됐다.
낙찰된 동전은 브룬이 15세기 후반부터 모은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의 금화와 은화 등이다. 이중에 포함된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금화는 120만유로(약 18억원)에 낙찰됐다.
경매에 앞서 우선매수권을 가진 덴마크 국립 박물관은 브룬의 소장품 중 희귀 동전 7개를 구입하기도 했다.
1852년 태어난 브룬은 어린 시절부터 동전 수집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부친과 버터 사업으로 쌓은 부를 이용해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 1885년 덴마크 화폐학회의 창립회원이 됐다.
브룬은 생전 덴마크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전 수집의 좋은 점은 무언가에 화가 나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 동전을 살펴보거나, 동전이 제시하는 많은 미해결 문제를 반복해서 연구하면 마음이 진정된다는 것”이라고 수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1차 세계대전을 겪은 뒤 덴마크 왕립박물관의 소장품도 잿더미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고 한다. 이후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소장품이 대체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후손들에게 “100년 후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동전을 팔아도 좋다”는 유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