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18일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대남 소음방송 현장을 찾아 군 관계자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강화군 주민들이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 방출로 피해를 입고 있다.
계속되는 소음 방출로 인해 스트레스 누적과 수면부족 등 불안한 생활에 시달리고 있어 인천시가 피해 예방 및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인천광역시에 따르면 현재 강화군 송해면, 양사면, 교동면 등 3개 면 주민의 약 52%인 4600여 명이 북한 대남 확성기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주민들은 북한의 지속적인 소음 방송으로 인한 스트레스 누적과 수면부족, 유아의 경우 경기 발생 등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인천광역시는 강화군 일대의 북한 소음 방송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 사업발굴과 정부에 소음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근거 마련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8일 강화군 송해면 일대를 방문해 대남 소음 방송을 직접 청취했다.
유 시장은 “소음을 직접 들어보니 주민들께서 얼마나 큰 피해를 보고 계신 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민들의 피해가 지속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소음피해를 예방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업을 발굴하고 소음으로 피해를 입은 가축 사육 농가에는 가축질병 유발성 여부 등 검사를 조속히 시행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시는 주민들의 소음피해 상황을 행정안전부와 국방부에 보고하고 정상적인 정주 여건이 될 수 있도록 주민 피해 최소화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소음피해 보상 근거를 마련하고 대남 방송 상쇄를 위한 백색소음 송출 등도 건의할 예정이다.
김성훈 시 시민안전본부장은 “접경지역에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강화군과 소음저감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정상적인 생활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