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열, 무제, 캔버스에 혼합재료, 81×117cm, 2023 ⓒ오세열, 촬영 및 제공 갤러리X2 |
[지상갤러리]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오세열(b.1945) 화백은 긴 시간 동안 한국 화단의 선두에서 숫자 낙서와 쓰레기로 이뤄진 독특한 미술 세계를 선보여 왔다. 그는 반문화적인 요소를 적극 이용해 ‘완전한 날 것’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작업 세계는 작가의 어린 시절 상처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작가는 해방과 전쟁 등 격동의 한국사를 모두 겪으며 생긴 상처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작업 과정에서 기름기를 짜낸 유화물감을 여러 번 덧칠한 캔버스에 칼이나 송곳처럼 날카로운 도구로 숫자를 새기며 “내 몸을 베어내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강남에 위치한 갤러리X2에서 오세열 화백이 열정적으로 새겨간 숫자 회화의 신작들을 9월 2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정혜윤 헤럴드옥션 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