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납시오” 3년만에 복귀한 ‘삼바’…다른 황제주는 다 어디로? [투자360]

[챗GPT로 생성한 시각물]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난 19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가 100만원선을 되찾으면서 '황제주' 대열에 재합류했다. 1주당 가격이 특히 높은 주식을 황제주라고 부르는데, 통상 주가 100만원이 넘어가면 해당된다. 경기 침체 예방을 위한 미국의 '빅컷'에도 국내 증시가 좀처럼 강하게 반등하지 못하면서 차기 황제주 등장뿐만 아니라 재등극도 요원한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5%(1만1000원) 오른 106만원으로 역대 최고가에 장을 마쳤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감에 3년 1개월 만에 황제주에 복귀하더니 이젠 굳히기에 돌입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106만3000원까지 오르며 수정주가 기준 장중 역대 최고가도 새로 썼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의 미 하원 통과까지 국내 바이오 기업이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때 '황제주'로 군림했던 다른 기업들은 좀처럼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의 주가는 2021년 7월만 해도 1주당 178만4000원에 달했다. 2017년 10월 이후 2022년 1월까지 황제주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종목이지만 2022년 2월 이후로는 연신 내리막을 걷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의 종가는 34만9500원 수준. 올 들어 주가는 48만원(5월 23일)까지 회복했지만 면세점 업황 둔화가 이어지면서 내리막을 탔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중 최고치(48만원)를 목표주가로 잡고 "이제는 비중국 시장에서 성장해야 할 때"라고 했다.

게임업계 황제주에 올랐던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20만원선을 내준 상태다. 20일 종가는 18만2900원으로 3년 전인 2021년 2월의 고점 103만8000원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엔씨소프트는 역대급 실적 부진 마저 겪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74.9%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4050억원)보다 11.1% 적은 영업비용(3600억원)을 쓰면서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반등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아쉬운 2분기 실적 발표에 "신작 개발에 대한 전략 변화가 절실하다"는 평가가 쏟아지면서다. 2021년 이후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신작 게임들은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달 신작 '호연' 출시 이후로도 주가는 5% 가량 하락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을 위해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신작 개발의) 애매한 시도는 애매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의 '황제주' 자리도 공석이다. 지난해 9월11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가 기록한 102만6000원을 마지막으로 황제주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없다. 황제주 탈환 가시권에 든 종목도 찾기 어렵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가 추정한 목표주가가 80만원 이상인 종목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목표주가 108만9474원)가 유일했으며 그나마 안정적인 성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삼양식품(74만8889원) ▷고려아연(66만4286원) ▷농심(55만원)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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