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지표 부진에도 ETF 수익률은 반등…왜?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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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중국경제가 소비·생산·투자 부문에서 살아나지 못하며 하반기 부정적 전망이 나오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 기대감 및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개선 전망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주간(9~20일) 전체 ETF 수익률 상위 10개 중 중국 관련 상품 2개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항셍테크 지수를 2배 추종하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는 14.11% 올라 4위를 차지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를 2배 따르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13.50% 상승하며 9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10위권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인공지능·전력, 코스닥 등을 추종하는 ETF가 차지했다.

중국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반등하는 흐름이다. 지난달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8.09% 수익률을 기록해 전체 ETF 중 8위를 차지했다. ‘1Q 차이나H(H)’와 ‘RISE차이나HSCEI(H)’,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는 각각 5.58%, 3.90%, 2.91% 올랐다.

중국의 지난달 주요 경기 지표는 경기 침체를 가리켰다. 14일 발표된 8월 소매판매는 3조 8726억 위안(726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2.5%)와 전월(2.7%)를 모두 하회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 다양한 소매점의 판매세를 나타내는 내수 경기 지표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면서 시장 예상치(4.8%)와 전월(5.1%)에 못 미쳤다. 부동산 70대 주요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3% 떨어져 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 기관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5% 미만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경기 지표 발표 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일 상해종합지수는 13일 대비 1.21% 올랐다. 같은 기간 홍콩H지수와 CSI300 각각 4.78%, 1.32% 증가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 영향이란 분석이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생각보다 더딘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가능성과 추가 부양책 출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한번의 장기 연휴 (10월1~7일 국경절)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투자·소비심리 개선 시도 기대도 유효하다”고도 봤다. 지난 중국 중추절 연휴(9월16~18일) 동안 경기소비재 중심으로 증시를 견인했다.

미국 금리인하도 기대감을 키운다. 중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가 줄면서 수요 회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다. 중국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금리를 올린 주요국과 달리 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왔다. 미국이 고금리를 이어가면서 달러화 강세로 인해 위안화는 상대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곧 중국 내 자금 유출과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가 금리 인하가 필요했던 중국에 미국 금리 인하는 숨통을 틔워준 셈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인민은행(PBoC) 정책 운신의 폭은 다소 넓어졌다”며 “4분기 중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와 정책금리 인하가 동반될 전망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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