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반 만의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가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펴낸 ‘미국 정책 금리 인하의 우리나라 수출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책 금리가 1%포인트 인하되면 한국의 세계 수출이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의 정책 금리, 세계 수입 수요, 국제 유가, 원화의 실질실효 환율을 주요 변수로 한 실증 분석을 한 결과, 미국의 금리 인하가 세계 수입 수요 확대를 통해 한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측했다.
미국 정책 금리 인하로 나타나는 수출 상승효과는 금리 인하 2개월 후부터 가시화돼 최장 6개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협회는 미국의 금리 인하 후 나타날 수 있는 원화 강세 현상이 한국 수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무역협회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기관들이 내놓은 분기별 원/달러 환율 흐름도 완만한 하락세를 거쳐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달러당 1300원을 하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과 경합하는 일본의 경우 내년까지 금리 인상 및 엔화 강세가 예상돼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환율 경로를 통해 한국의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제한적인 것으로 내다봤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금리 인하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수단이 아니라 고금리 시대를 마무리하는 점진적 금리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남은 FOMC 일정을 포함해 지정학적 돌발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기업들도 연말까지 수출 환경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