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오른쪽)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강성두 영풍 사장. [연합]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뛰어든 영풍 주가가 23일 29% 넘게 급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은 전 거래일보다 16만7500원(29.39%) 내린 4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9.82% 내린 40만원까지도 내려갔다.
경영권 분쟁이 지난 13일 본격화한 이후 4거래일 만에 첫 하락이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29만7000원이었던 영풍 주가는 다음날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50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0일에도 13.77% 상승하며 3거래일 만에 주가가 91.9% 치솟았다.
고려아연은 전장 대비 1만2000원(1.63%) 내린 72만3000원에 마감했다. 여전히 공개매수가인 66만원은 넘긴 상태다.
고려아연도 지난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주가가 32.19% 뛰었다.
주요 관계사로 역시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영풍정밀은 전 거래일 대비 4.14% 오른 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는 1주당 2만원이다.
영풍과 영풍정밀은 이날 투자경고 종목으로도 지정됐다.
투자경고 종목은 매수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로 매수할 수 없다.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할 경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 측 경영권 분쟁은 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날 영풍이 중대재해로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된 특수 상황에서 MBK파트너스와 자사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는 중대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 등의 결정은 적법한 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은 자사 주요 주주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 최근 회동하는 등 ‘백기사(우호 세력)’ 구하기에도 적극적이다.
고려아연은 오는 24일엔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영풍과 관계가 껄끄러워지기 시작한 이후 고려아연이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회견은 최윤범 회장의 측근이자 1985년에 입사해 40년간 회사에 몸담은 이제중 부회장이 주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