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증시 ‘빅컷 훈풍’ 파월 입 주목

국내외 증시가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50bp 인하, 1bp=0.01%포인트)으로 반등한 가운데 이런 흐름이 이번주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금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개인소비지출(PCE) 등이 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당일에는 약간 주춤했으나, 바로 다음 거래일에 강세로 방향을 틀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2000선을 웃돌았다.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처음으로 5700선을 돌파했다.

이번 주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연준은 금리를 대폭 인하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최근 실업률이 올랐으나 역사적 수준에서 봤을 때 낮은 수준이고, 미국 경제의 침체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연준 내에서 영향력이 높은 한 인사는 만약 경제가 둔화할 경우 금리를 계속 공격적으로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 한 방송에 출연해 “만약 더 약한 경제 지표가 들어오고 계속해서 약한 흐름이 이어지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부근으로 유지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의향이 기꺼이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인사다. 월러 이사마저도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은 연준이 경기 둔화에 있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나온다. 또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제조업과 서비스 업황을 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시장은 이 같은 경제 지표를 면밀하게 뜯어보며 미국의 경제 상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PCE 가격지수의 8월치도 발표된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미국인들의 소비지출과 소득 등에 대한 지표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우호적 대외 환경을 지수에 반영하기에 현저히 약해진 국내 증시 체력이다. 모건스탠리의 리포트가 지난주 반도체주의 급락 배경이 됐지만, 반도체주의 부진은 이미 2개월 이상 이어지는 중이다. 따라서 주중 예정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주 투심이 회복될지 주목된다.

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와 한국거래소가 공개할 밸류업 지수도 관심을 모은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우려가 과도하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주가 반등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다. 바이오주와 금융주 등이 금리인하와 밸류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지만, 반도체주의 부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다고 해도 국내 증시의 시클리컬(경기 민감)한 성격에 변함이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주의 단기 주가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이벤트로는 오는 26일 마이크론의 4분기(6~8월) 실적 발표가 있다. 지난 13일 국내 반도체주는 BNP파리바가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동반 급락하기도 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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