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서울 성동경찰서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네덜란드 출신 여행 유튜버 바트 반 그늑튼(31)의 전시 작품에 낙서를 해 훼손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은 지난 15일 오전 2시께 성동구 성수동 한 복합문화공간에 들어가 바트가 그린 서울 지도 그림에, 펜으로 ‘오빠 사랑해’와 ‘OOO 앨범 파이팅’ 따위의 낙서를 한 혐의(재물손괴)를 받는다.
바트는 22만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iGoBart)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부터 이곳에서 서울의 467개 동네를 탐험한 여정을 담은 기록을 ‘웰컴 투 마이 동’(Welcome to My Dong)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바트는 범행 당일 인스타그램에 훼손된 그림 사진을 올리고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이 제 지도를 파손했다”며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B씨의 집을 특정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두 사람은 범행 나흘 만인 19일 오후 10시 30분께 함께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작품인지 모르고 낙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