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지원(PA) 간호사의 의료 행위를 법으로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간호법 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전공의 집단 사직 등으로 병원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간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신규 간호사 채용을 재개했다. 다른 주요 병원들도 간호사 신규 채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는 내고 원서 접수를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채용 공고를 통해 간호사 면허 소지자 또는 내년 2월 졸업 및 간호사 면허 취득 예정자 15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원내에서 필요한 간호사 인력 규모 등을 확인해 채용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서울병원도 세자릿수 규모의 신입 간호사를 채용할 계획이다. 내년 2월 졸업 및 간호사 면허 취득 예정자를 선발한다.
다른 서울 시내 주요 병원들도 신규 간호사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27일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고 서울성모병원은 신규 간호사 채용 계획을 확정하고 선발 인원 규모와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신규 간호사 채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안암병원, 건국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도 올해 간호사 신규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주요 병원들이 올해는 신규 간호사 채용을 건너 뛸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의정갈등이 심해지며 올해 2월 전공의들이 소속 병원에 단체 사직서를 제출한 뒤로 대형병원들의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다. 하지만 간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병원들이 속속 채용 계획을 내놓고 있다.
기존 간호사들이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를 채우기 위해 진료지원(PA) 인력으로 불렸던 ‘전담간호사’로 업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신규 간호 인력이 필요해진 것으로 의료계는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PA 간호사 제도화를 골자로 하는 ‘간호법’ 제정안이 내년 6월 시행되면 간호사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