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을 거두며 최근의 기세를 이어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22일(미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현지 인터뷰에서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하나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를 몰아친 리디아 고는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지노 티띠꾼(태국)에게 2타 뒤진 2위였던 그는 마지막 날 맹타로 역전 우승을 달성, LPGA 투어에서 시즌 3번째이자 통산 22번째 우승을 일궜다.
특히 리디아 고는 지난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을 충족하고,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디아 고는 “유럽에서 믿을 수 없는 3주를 보낸 뒤 3주를 쉬고 나왔기에 어떨지 확신이 없었다. 초반 이틀 동안 잘 쳤고, 어제는 버텼다”면서 “티띠꾼을 비롯한 많은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할 것이기에 더 나은 골프를 하고자 노력했는데, 이런 라운드로 우승을 확정 짓는 건 무척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5타 차로 이기고도 “쉬운 적은 전혀 없었다. 10타 차로 이기더라도 쉽다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최고의 여자 골퍼들과 함께 경기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마지막 홀에서 마지막 퍼트가 떨어질 때까지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디아 고는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나아졌고, 진전을 이룬 것 같다.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측면”이라며 “몇 달 전보다 이런 상황을 훨씬 잘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최근 자신의 상황을 ‘동화’ 같다고 여러 차례 표현해왔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중반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의심으로 가득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났고, 이제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제시한 그는 “이미 동화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못할 것이 뭐가 있겠나”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로레나 오초아를 정말 존경한다. 내 커리어가 그와 비슷하기를 바란다”면서 “여전히 잘하고 있을 때 은퇴하는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