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정부 수석대표로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대통령이 아닌 외교부 장관이 유엔총회에 대표로 참석하는 것은 2016년 제71차 유엔총회 이후 8년 만이다. 조 장관은 이번 미국 일정에서 20여 차례 양자 회담 및 소다자 회담을 통해 전방위 외교에 나선다.
조 장관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유엔은 오는 24~30일(현지시간) 고위급 주간을 맞아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를 개최한다. 일반토의는 193개 유엔 회원국 정상과 총리, 장관 등 각국 대표들이 차례로 총회장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연례 하이라이트 행사다.
조 장관은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와 평화구축위원회 장관급 회의 등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정부의 기여 의지를 밝힌다.
조 장관은 유엔 플라스틱 협약 관련 고위급 부대행사에 참석한다. 우리 정부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개최국으로, 조 장관은 협상 타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조 장관은 미국 방문을 계기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와 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협의체인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한다.
조 장관은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릴레이 양자 및 소다자 회담에 나선다.
이번 유엔총회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주요국 외교사령탑이 총출동한다.
왕 부장은 최근 한중의원연맹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방한 의사를 밝힌 만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지 관심이다.
또한 오는 27일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 외교부는 “23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3국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사항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북한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석 가능성이 제기됐던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불참이 유력하다. 북한에선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30일 연설한다.
외교부는 “20여 차례 회담 계기마다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하는 한편,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제고와 단합된 대북 메시지 발신을 위해 개최되는 북한 인권 부대행사에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열리는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수석대표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화와 다변화를 위한 회원국들 간 협력을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14개국이 참여하는 MSP의 의장국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