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2.0 메모리. [SK하이닉스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로 주목받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의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세계 최대 오픈소스 운영체제 리눅스(Linux)에 탑재했다고 23일 밝혔다.
향후 리눅스를 기반으로 일하는 전 세계 개발자들은 CXL 메모리를 이용할 때 SK하이닉스 기술을 업계 표준으로 삼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 관련 글로벌 협력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뒤를 이을 메모리로 꼽히는 CXL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저장장치(스토리지) 등 다양한 장치를 연결해 보다 빠른 연산 처리를 지원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SK하이닉스는 CXL 메모리의 구동을 최적화해주는 자사 소프트웨어 ‘HMSDK’의 주요 기능을 세계 최대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에 적용하게 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HMSDK의 성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며 “HBM 등 초고성능 하드웨어 메모리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인정받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HMSDK는 기존 메모리와 확장된 CXL 메모리 간의 대역폭에 따라 메모리를 차등 할당해 기존 응용 프로그램을 조정하지 않고도 메모리 패키지의 대역폭을 30% 이상 확장시켜준다.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더 빠른 메모리로 옮겨주는 ‘접근 빈도 기반 최적화’ 기능을 통해 기존 시스템 대비 성능을 12% 이상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업계는 올 하반기 ‘CXL 2.0’ 규격이 적용된 첫 서버용 CPU의 출시를 계기로 CXL이 본격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춰 SK하이닉스도 96GB(기가바이트), 128GB 용량의 CXL 2.0 메모리에 대한 고객사 인증을 진행 중이며 연말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주영표 SK하이닉스 부사장(Software Solution 담당)은 “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AI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선 반도체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수준도 크게 향상시켜야 한다”며 “이번 리눅스 탑재를 계기로 기술 혁신과 이 분야 생태계 확장에 힘쓰면서 ‘토탈 AI 메모리 솔루션 기업’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