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김건희 게이트 끝 어딘가…尹 몽니에 국민은 각자도생 뺑뺑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무법 행위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어지럽히고 공정과 상식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도대체 김건희 게이트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정말 끝이 없다”며 “체코 언론은 자국을 방문한 한국 대통령 부인의 주가 조작과 탈세 논문 표절 의혹을 다루면서 김 여사를 사기꾼에 비유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어 “정말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매번 순방 때마다 이런 일이 벌어지다 보니 부끄러워하는 것도 지친다”며 “외국 언론의 직격에도 불구하고 국민 분노가 들끓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여전히 사과 한마디 없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을 이렇게까지 무시하는 오만한 권력은 민주화 이후 처음 아닌가”라며 “어제는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던 2020년 9월부터 10월 사이 40여 차례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폭로도 계속되고 있다”며 “어젯밤엔 지난 총선 당시 경기도 용인시 갑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전직 대통령실 비서관 김대남 씨의 통화 내역도 공개됐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대남 씨는 김건희 여사가 이용모 전 비서관 공천을 위해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었던 이철규 의원을 수족으로 삼아 공천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김영선 전 의원의 컷오프 사실을 김건희 여사가 전화해서 알려줬다고 말하는 명태균 씨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고 했다.

그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명태균 씨에게 22년 보궐선거 당시 당선 직후 6300만 원을 건넸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미 이 사건의 선관위 고발로 검찰 손에 들어간 지 몇 달이 지났지만 검찰은 지금까지도 수사 결과를 내놓고 있지 않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사건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한 사례가 단 1건도 없으니 김건희가 성역이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도이치 모터스와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 ▷코바나 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 ▷세관 마약 사건·구명 로비 의혹 ▷순직 해병 수사외압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열거하며 “해결책은 명약관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검을 자초한 것은 검찰과 대통령, 그리고 김건희 여사 본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민심을 무시하고 또다시 거부권이라는 칼을 휘두른다면 그 칼에 대통령 자신도 베일 것이라는 점을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예정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 회동에 대해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했습니다만 그저 밥 한 끼 먹고 사진 찍고 윤-한 갈등은 없다고 생색낼 요량이면 아예 만나지 않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당장 의료대란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의정 갈등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사이 실제로 생명을 잃거나 목숨을 위협받는 국민이 생기고 있다”며 “딱 한 사람, 대통령의 몽니 때문에 여야 의정협의체는 구성조차 되지 않고 국민은 각자도생의 뺑뺑이를 돌아야 하는 게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쓸데없는 신경전으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총체적 위기와 국민 불안을 극복할 대책을 세우시기 바란다”며 “총체적 국정 실패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수용으로 민심을 받드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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