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애플 전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2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스타트업 ‘러브프럼’ CEO인 아이브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올트먼과 AI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여러 현지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해 오픈AI가 아이브와 AI 기기 개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논의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아이브는 “에어비앤비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를 통해 올트먼을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발 중인 AI 기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NYT는 이들이 지난해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생성형AI가 어떻게 새로운 컴퓨팅 기기에 적용돼야 하는지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아이브와 올트먼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말까지 10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 자금의 대부분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이브는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이브는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전성기를 이끌던 디자이너다.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등 애플의 간판 제품을 디자인해온 천재 디자이너로 평가받는다.
2019년 애플을 나와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을 설립했고, 이후 몇 년간 애플 컨설턴트로 일하다 2022년 완전히 떠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디자인 담당인 탕 탄 애플 전 부사장을 비롯해 애플 직원 20명 이상이 러브프럼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아이브는 애플 전성기를 이끌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여는 데 일조했고, 올트먼은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둘의 협력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브와 올트먼은 오픈AI의 챗GPT를 구동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AI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올트먼과 아이브가 내놓을 AI 기기가 어떤 형태일지, 언제 공개될 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