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맥도날드는 배달과 매장 메뉴의 가격을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인 ‘배달의민족’ 내 매장별 페이지에 “배달 시 가격은 매장과 상이하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일부 매장에서만 공지했던 내용을 전체 매장으로 확대한 것이다. 배달 주문 시 매장에서 살 때 보다 가격이 더 비싸다.

최근 일부 외식업체나 배달앱이 배달 메뉴와 매장 메뉴의 가격이 다르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맥도날드의 경우 빅맥세트 배달 메뉴 가격은 개당 8500원이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1300원 비싸다. 이 가격 차이는 3년 전 1000원에서 300원 더 벌어졌다.

배달 주문 수량이 많을수록 소비자에게 불리한 셈이다. 4인 가족이 집에서 빅맥세트 4개를 배달 주문하면 52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분식집 등 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이중가격제는 점차 확산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전날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올리며 이중가격제를 3년 만에 부활했다. 롯데리아 제품을 배달앱 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각각 비싸진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세트 주문 시 매장에선 7100원이지만, 배달 주문하면 8400원이다.

KFC는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다시 도입했다. 파파이스는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지난달 배달앱 판매 가격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