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로켓 사령관 제거”…추가 공습 예고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폭격에 레바논 남부 지역에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군이 24일(현지시간) 레바논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를 제거했으며 앞으로 추가 공습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쿠바이시가 수년 간 그리고 전쟁 중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발사를 담당했다”며 “미사일 분야의 핵심 지식원으로 헤즈볼라 고위 군사 지도부와도 가까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쿠바이시는 2000년대 도브산에서 납치 공격 등을 계획했다. 당시 공격으로 이스라엘군의 벤야민 아브라함 하사, 아디 아비탄 하사, 오마르 사와드 하사가 살해 및 납치됐다. 이들의 시신은 2004년 포로 교환을 통해 돌아왔다.

1908년대 헤즈볼라에 합류한 쿠바이시는 테러 작전 부서에서 고위직 등 여러 중요한 직책을 수행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틀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등에 있는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베이루트 외곽에서 헤즈볼라 대원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쿠바이시가 포함됐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금의 헤즈볼라는 우리가 일주일 전에 알던 헤즈볼라와 다르다”라며 “헤즈볼라의 군사지휘 계통은 거의 완전히 해체됐으며 이는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말하며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3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569명이 사망하고 183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수천개의 호출기와 무전기를 폭발시켜 헤즈볼라 요원 수십명을 죽이고 수천명을 다치게 했으며, 표적 공습을 통해 지도부를 사살하고 있다.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할랄 카샨은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새로운 공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분쟁에서 중동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 연설에서 “전면전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며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외교적 해결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니 다논 이스라엘 유엔 대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서 “우리는 어디서든 지상 침공을 시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분쟁이 악회되자 외교적 해결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으며, 유엔의 볼커 투르크 인권최고대표는 영향력을 가진 모든 국가와 행위자들에게 레바논에서의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적 해결과 긴장 완화로 나아가는 길이 여전히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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