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 “美대선 전 北도발 가능성…한미, 24시간 대응태세”

조현동 주미대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현동 주미대사는 24일(현지시간)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HEU)과 신형 고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공개 공개하는 등 최근 일련의 ‘심상치 않은’ 행보에 나선 것과 관련해 “한미 간 빈틈없는 정보 공유와 대북 공조를 통해 24시간 흔들림 없는 대응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행정부 교체기에 북한의 중대한 도발 가능성은 항상 있어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직 북한이 중대한 도발에 나설 뚜렷한 징후가 포착된 것은 아니나, 북한이 미국 대선 등 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도발을 해왔던 사례가 있고 최근 일련의 행보가 전조로 간주될 수 있어 한미 양국은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중대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결심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를 늘 유지하고 있다”며 “언제 할까 하는 건 북한의 전략적 유불리를 따지면서 결정할 것이고, 그런 시점에 미국의 대선 전후도 포함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오는 11월5일 실시하는 미국 대선에 대해 “예상했던 대로 박빙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승자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미대사관은 선거 직후 구성될 대통령직 인수팀과 한미동맹 및 대북정책 등 현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주요 정책전문가, 여론주도층과 접촉하고 있다.

조 대사는 “지금은 누가 대선 승자가 될지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대선 직후부터 신 행정부의 굵직한 대외정책 골격이 가닥을 잡아가는 상황이기에 싱크탱크와 교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79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비확산 체제의 창립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북한과 불법 무기 거래를 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군사 능력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그 어떤 협력도 관련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며 북한을 향해서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우리의 대화 제안에 응답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같은 날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 및 근대산업시설(군함도 등)과 관련해, 세계유산위원회의 등재 결정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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