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거주지 옮긴 이 51만명 ’48년 만에 최소’…이사비도 부담?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한 23일 서울의 한 대학가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51만여명으로 집계돼 48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에 고물가로 인한 실질임금 감소로 이사 비용조차 큰 부담으로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8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51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만7000명(5.1%)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 1976년(47만1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동자 수는 장기적인 시계에서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며 단기적으로는 주택 거래량과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 등에 따라 변화한다.

올해 7∼8월 입주 예정 아파트가 5만6000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약 1만건 줄어들면서 이동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은 경기(6234명), 인천(1785명), 충남(711명) 등 5개 시도에서 순유입됐다. 서울(-3848명), 부산(-1460명), 경북(-799명) 등 12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지난 8월 중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1.8%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6%포인트(p) 감소했다.

이동률은 8월 기준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8월 시도별 순이동률은 세종(1.5%), 인천(0.7%), 경기(0.5%) 등에서 순유입됐으며 제주(-0.6%), 울산(-0.6%), 광주(-0.5%) 등에서는 순유출됐다.

한편,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2022년 근로자 1인 월평균 실질임금은 359만2000 원이었지만, 2024년 상반기 실질임금은 354만3000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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