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 개발 수소엔진, 타타대우 트럭에 탑재된다…2026년 출시

HD현대인프라코어가 25일 H2밋 현장에 선보인 HX12 차량용 수소엔진.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고양)=김성우·김은희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개발한 차량용 수소엔진이 타타대우상용차의 11톤급 트럭 맥쎈에 탑재돼 2026년 출시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처음 상용차를 시작으로 버스와 건설기계, 30톤급 선박까지 탑재 범위를 확장하면서 사업 범위를 넓혀 간다는 계획이다.

25일 HD현대인프라코어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 2024’에서 수소엔진을 전시하고, 수소엔진 기술력과 개발관련 로드맵을 선보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제품은 11ℓ급 차량용 수소엔진 ‘HX12’와 22ℓ급 수소엔진 ‘HX22’를 활용한 발전기 시스템 등이다. 해당 제품은 기존 CNG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되면서 이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완성차 차체에도 탑재가 쉬운 것이 장점이다. 넥쏘 등 승용차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가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수소엔진은 강한 출력과 빠른 보급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2년 수소엔진 개발에 착수했으며 2025년 하반기부터 트럭용 수소엔진을 양산하고, 2026년에는 11ℓ급 발전용 수소엔진 양산에 들어간다. 현재 갖고 있는 기술을 통해 우진산전 등 국내 버스 제작업체와 협업도 진행중이란 후문이다.

또한 오는 2027년까지 고출력 수소엔진을 개발해 대형 트럭이나 고출력 특수장비 등으로 적용 제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25일 H2밋 현장에 마련한 부스. [김성우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11톤급 트럭인 타타대우상용차 맥쎈에 실제 제품을 탑재할 것”이라면서 “우선 상용차용과 버스용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와 협업해 개발을 이어나가고, 해외수출도 향후 검토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아직까지 전지구적으로 수소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차그룹, HD현대인프라코어를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편이다. 주로 상용차를 공급하는 유럽권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엔진을 개발하고 있지만, 국내 업계의 기술 수준이 이들을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이미 디젤엔진에 대한 직접 규제가 들어가면서, 유럽 완성차업체들이 엔진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면서도 “국내에서는 수소 산업에 대한 투자가 20년 이전부터 시작돼 와 기술수준에선 우리 업체들 수준이 소폭 높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개발하고 있는 수소엔진은 최적의 성능설계를 통해 배기량 대비 최대 출력과 토크(회전력)가 해외 경쟁사보다 두 자릿수 퍼센트 이상 뛰어나며 기존 내연기관의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노후화된 차량의 개조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수소엔진은 전기 배터리, 수소연료전지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시 기간 테크토크에도 참가해 수소엔진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수소엔진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을 비롯해 수소엔진 개발 로드맵을 설명할 예정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다양한 수요처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탄소중립 사회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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