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말리던 지방공항’…중부지방 거점 된 사연은?

청주국제공항의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청주국제공항이 최근 연간 국제선 이용객 100만명 돌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청주를 거점공항으로 삼은 에어로케이의 노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이 국제선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2일께다. 지난 2016년 달성한 역대 최다 국제선 이용객 수 61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올해 누적치는 2016년 기록의 최소 2배 이상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11월 전체 항공이용객수 400만명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이어진 엿새 간의 명절 연휴에서만 청주공항에 8만명이 넘는 시민이 다녀갔기 때문이다. 내달 초 국군의날 임시공휴일(10/1)을 시작으로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고, 최근 항공수요가 다시금 늘어나고 있는 점은 400만 달성을 위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지방공항의 부진’의 주된 사례로 거론됐던 청주공항의 화려한 변신이다. 앞서 청주공항은 저조한 이용객 수로 빈축을 산 바 있다. 수차례 언론보도에서 청주공항 주차장에서 고추를 말리는 지역 농민의 모습이 다뤄지면서다.

반전의 배경에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삼은 에어로케이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에어로케이는 현재 청주발 일본 오사카와 도쿄 나리타,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클락과 세부, 베트남 다낭, 몽골 울란바토르 등 다양한 국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로케이가 취항 후로 공항에서 운행하는 노선 숫자는 크게 많아졌다. 에어로케이는 향후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중국 ‘하이난’이나 동계시즌 수요가 많은 일본 ‘삿포로’에도 취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청주국제공항의 수용 능력은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가 예측한 수요를 10년 이상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청주국제공항의 급속한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그리고 지자체에서 선제적으로 인프라 개선에 대한 논의가 나올 정도”라고 귀띔했다.

구체적으로는 항공수요를 예측하지 못했던 국제선 터미널 확장과 주차장 및 주기장 확대, 슬롯 증대 등이 요소로 거론된다. 광역지자체인 충청북도는 활주로를 새로 만들고 여객 터미널과 주차시설을 개선하면 연간 700만명의 이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에어로케이는 최근 수도권 수요가 많은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노선을 운행하면서,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확보한 '항공기 지연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에어로케이는 20.4%의 국제선지연율을 보이면서 외항사들의 평균 지연율인 22.2%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 지연율이 낮았던 경우는 부산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부산(15.6%)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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