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금융위원회는 이형주 상임위원이 지난 25일부터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의 핵심 파트너 국가인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방문해 ▷한국-베트남 금융협력포럼, ▷베트남 중앙은행(SBV) 및 증권위원회(SSC) 면담 ▷현지진출 금융회사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베트남은 중국·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5% 이상의 경제성장률과 1억명에 달하는 인구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아 우리 금융회사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진출한 국가다. 금융위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우리 금융회사 및 정책금융기관의 베트남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 상임위원은 먼저 25일 지속가능금융과 자본시장 발전을 주제로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금융협력포럼’에 참석했다. 동 행사는 금융위원회, 베트남 중앙은행 및 증권위원회 공동 후원하에 한국 해외금융협력협의회가 베트남 은행전략연구소, 신한은행 등과 협력해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팜 꽝 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 부이 호앙 하이 베트남 증권위원회 부위원장, 이항용 한국 해외금융협력협의회 의장 등 양국 금융당국 및 금융시장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상임위원은 축사를 통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녹색채권·녹색여신 가이드라인, 한국의 ESG 공시기준 등 한국의 기후금융 대응현황을 소개하면서, 1992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상호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온 한국과 베트남이 이번 포럼을 통해 보다 미래지향적인 금융 파트너십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항용 해외금융협력협의회 의장은 환영사에서 베트남 중앙은행이 지원하고 있는 모든 신용기관의 녹색금융 전환 추진은 베트남 금융산업의 장기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ESG와 녹색금융 지식 공유를 통해 한국-베트남 금융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다.
베트남 중앙은행과의 면담에서 팜 꽝 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속가능한 금융 추진, 금융의 디지털 전환, 부실채권 정리를 포함한 효과적인 은행 감독방안 등 주요 정책과제를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한국 측 지식과 경험이 베트남과 공유되기를 희망했다.
이 상임위원은 한국도 상기 정책과제 추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만큼 우리 사례가 유용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한국과 베트남 상호간에 금융회사 진출입을 확대하여 동반 성장하는 관계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26일에 만난 부 띠 쩐 프엉 베트남 증권위원장은 작년 12월 한국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들을 초청해 애로사항을 청취한 이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하였다.
이 상임위원은 베트남 증권위원장이 직접 한국 금융회사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신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한국 자본시장 부문과의 협업 강화 등을 통해 역내 가장 거래가 활발한 베트남 자본시장이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해 나가기를 기원하며 면담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