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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최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급등하자 국내 2차전지주에서부터 관련 ETF 상품의 수익률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2차전지 기업 중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만 골라 투자하는 ETF인 ‘KOSEF K-2차전지북미공급망’의 수익률이 상장한 지 2개월여만에 8%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EF K-2차전지북미공급망은 지난 7월 23일 상장한 이후 이달 25일까지 2개월여간 8.08%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유형을 제외한 국내 ETF 777개 가운데 30번째로 상위 4% 안에 드는 성과다. 이 기간 2차전지는 바이오, 헬스케어, 전력인프라 등과 함께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로 부상했다.
KOSEF K-2차전지북미공급망은 기업 매출 중에 북미 지역에서 생산해 창출한 매출과 북미 지역으로 수출해 창출한 매출을 포함하는 ‘북미 지역 매출’의 비중을 중심으로 편입 종목을 선정하는 ETF로, 미국 현지 생산을 활발히 하고 있거나 북미향 수출길을 잘 다져둔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효과를 추구한다. 지난 25일 포트폴리오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엔켐, 솔브레인홀딩스, 에코프로머티, 후성 등에도 투자한다.
국내 2차전지 종목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여간 이어진 하락세를 딛고 최근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하면서 전기차 및 배터리 밸류체인 투자심리에 온기가 퍼진 점이 긍정적이었다. 2차전지가 그간 조정받은 주된 원인이었던 테슬라의 판매 부진 문제가 해소될 조짐이 나온 것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얼어붙게 했던 독일이 자국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 정책 재개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필수적인 2차전지는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높은 장기 성장성을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와 함께 2차전지 산업에서 수년째 치열한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2차전지 기업들의 성과는 미중 패권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요인을 반영하며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2차전지의 주요 수요처인 전기차 시장에 회복 조짐이 감도는 만큼 2차전지 산업에 점진적으로 진입하는 것을 고려할 만한 시점”이라며 “미중 패권전쟁 속에 있는 기회를 겨냥한 KOSEF K-2차전지북미공급망 ETF를 활용하면 업종 전체에 대한 분산투자 또는 단순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의 집중투자를 하는 상품들과는 차별화된 효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