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유명 도시락 업체의 위생 상태가 엉망이라는 전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JTBC 사건반장]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하루 약 900개의 도시락이 팔리는 서울 강남의 한 유명 도시락 업체의 위생 상태가 엉망이라는 전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서울 강남구 한 배달 도시락업체에서 근무했다는 전 직원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A씨는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맛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던 해당 업체의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이곳은 인근 병원이나 회사에서 단체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다.
A씨는 "출근 첫날 주방 보조와 설거지를 담당했는데 곰팡이와 얼룩이 피어있는 도마를 발견했다"며 "도마는 폐수가 고여 있는 하수구 근처에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통기한이 한달 이상 지난 식자재가 쌓여있고 튀김 요리는 폐식용유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A씨는 "그릇을 세제와 락스를 섞어 설거지했다. 일하는 동안 죄책감을 느꼈지만, 중간에 그만두면 임금을 받지 못할까 봐 참고 일했다"고 털어놨다.
업체는 점심식사로 가게 도시락을 먹으라고 했지만, A씨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밖에 나가서 김밥을 사먹었다고 한다.
강남의 유명 도시락 업체의 위생 상태가 엉망이라는 전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JTBC 사건반장] |
그러던 중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악취가 나서 보니 주방 한편에서 성인 손바닥 크기의 부패한 쥐를 발견했다고 한다. 심지어 일하는 5일간 살아서 돌아다니는 쥐도 두차례나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도저히 있을 수가 없어서 일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A씨는 제보한 이유에 대해 "업체의 주거래 고객이 근처 병원들인 것으로 아는데, 의료인들과 환자가 먹게 될까 걱정된다"며 "나도 못먹겠는데 남에게 먹으라고 주는 건 비상식적인 행동이라 생각해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사건반장'에 "건물이 낡고 주방이 협소해 관리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던 건 인정한다"면서도 "주기적으로 업체 통해 방역과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위생 검역을 받을 때마다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리하다 보면 어느 정도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인데, 그럴 때만 포착해 악의적으로 제보한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