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외제차, 배달 오토바이 사망 뺑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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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고'는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수입차량이 다른 수입차량을 뒤따라가다가 퇴근하던 배달 오토바이에 탄 연인을 들이받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쫓고 있는 마세라티 운전자 30대 A씨의 음주 정황을 파악했다.

서울 소재 법인 명의로 등록된 수입차 마세라티를 운전한 A씨는 전날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일행 B씨가 몰던 벤츠를 뒤따라가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음식점을 찾은 A씨는 일행과 술을 마셨는데, 경찰은 상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정황을 확인했다.

마세라티 차량으로 인한 사고를 목격한 시민 신고로 20대 오토바이 탑승자 2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동승자인 여성은 숨졌고, 운전자도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역에서 배달 기사로 활동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는 동승자와 연인관계로 일을 마치고 퇴근 후 집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고를 낸 A씨를 자신이 운전한 벤츠에 태워 타지역으로 데려다줬다는 벤츠 운전자 B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 4개 팀 30여명을 투입, A씨를 추적하고 있다.

지인 사이인 A·B씨가 각각 운전한 마세라티·벤츠는 서로 다른 법인 명의 차량으로, 사고 전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담겼다.

마세라티 차량의 경우 서울 소재 법인 명의지만, 경찰은 해당 법인과 연락이 닿지 않은 점, 사고차량 안에서 발견된 명함과 A씨가 서로 모르는 사이인 점 등을 토대로 대포차 여부도 수사 중이다.

술자리에 함께했던 일행 B씨 진술로 A씨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타지역으로 달아난 A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 중이다.

사고 사실을 알고도 A씨의 도주 과정을 도운 B씨에 대해서도 범인도피죄 등을 적용해 입건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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