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말, 몸통은 물고기’…호주서 기괴한 심해어 잡혔다

호주 낚싯배 선장 커티스 피터슨(왼쪽)과 그의 동료가 지난주 호주 멜빌섬 앞바다에서 낚아 올린 거대 산갈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데일리메일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호주에서 길쭉한 몸통에 머리가 말처럼 생긴 거대 심해어가 잡혔다.

25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의 낚싯배 선장 커티스 피터슨은 지난주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멜빌섬 앞바다에서 희귀 어종인 산갈치를 산 채로 낚았다.

피터슨 측이 낚아 올린 산갈치는 머리는 말 머리를 닮았고, 눈은 접시 같다. 길쭉한 몸통은 반짝이는 비늘을 입었다.

산갈치(Oarfish)는 수심 1000m 깊은 바다에 사는 심해 희귀 어종으로, 몸 길이가 최대 10m에 달한다.

호주에서 산갈치가 잡히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최근에 잡힌 산갈치는 성인 2명이 겨우 들 수 있을 정도로 크다.

낚시 평론가 알렉스 줄리어스는"이 지역에서 이렇게 큰 산갈치가 발견된 건 처음이다. 산갈치를 잡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다. 대부분 이미 죽은 채로 해안에 떠밀려와 발견된다"고 말했다. 그는 "젤라틴 같은 맛이 나기 때문에 식용으로는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갈치는 심해에서 살기 때문에 병 들거나 죽어서 또는 방향 감각을 잃었을 때에 수면 가까이에 올라 와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등 재앙의 전조를 경고하는 '종말의 물고기' '최후의 날 물고기' 등으로 불린다.

앞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 산갈치 20마리가 일본 해안에 떠밀려온 것이 알려지면서 생긴 속설이다. 하지만 일본 도카이(東海)대와 시즈오카(靜岡)현립대 연구팀이 1928~2011년 산갈치 등 심해어 출현과 일본 지진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근거 없는 미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