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35% 가량 의원에 취업. 수련병원으로 돌아온 사례는 극히 미미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사직한 전공의의 34.5%가 의료 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이 수련받던 상급종합병원으로 돌아온 사직 전공의는 극소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사직전공의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19일 기준 사직 또는 임용포기 레지던트 916명의 34.5%(3114명)가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의사로 일하고 있다.
종별로 보면 의원에 취업한 사직 레지던트는 1719명으로, 전체 재취업자의 55.2%에 달해 가장 많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일반의 의원에 취업한 사직 레지던트가 587명(34.1%)으로 가장 많았다. 내과 219명, 정형외과 172명, 이비인후과 148명, 안과 127명, 피부과 126명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산부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과 레지던트 사직률이 높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진료과목이 산부인과인 의원에 취직한 사직 레지던트는 48명이었다. 신경외과는 32명, 소아청소년과 22명, 심장혈관흉부외과는 4명에 불과했다. 병원급 의료기관에 취업한 사직 레지던트는 829명으로, 전체 재취업자의 26.6%였다.
그러나 이 중 236명은 요양병원에, 29명은 한방병원에 취업해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서 일한다고 보기 어렵다.
대표적인 전공의 수련병원인 상급종합병원에 재취업한 사직 레지던트는 52명으로 전체 재취업자의 1.7%에 불과했다. 종합병원에 재취업한 사직 레지던트는 514명(16.5%)이다.
사직 후 개원한 전공의도 6명 있었다. 1명은 요양병원, 나머지 5명은 의원을 차렸다.
김윤 의원은 "현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직시하고, 수련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중환자·응급환자·희귀질환 등 필수의료 분야와 지역사회 일차의료 분야에서 수련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