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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현재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의 모기지 재융자가 2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9월 16~20일) 모기지 재융자 지수(계절조정)가 전주 대비 20% 상승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모기지 재융자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무려 175% 급증했다.
이는 대출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에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대출 잔액 76만6550달러 이하 기준)의 평균 계약 금리는 기존 6.15%에서 6.13%로 낮아졌다.
저소득 대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 연방주택관리국(FHA)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계약 금리는 6.12%에서 5.99%로 떨어졌다.
전체 모기지 신청 건수를 측정하는 시장종합지수는 1주 전보다 11.0% 상승했다.
모기지 신청 건수는 재융자 신청 건수가 전 주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주에도 20% 급증하면서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조엘 칸 MBA 부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8주 연속 하락한 6.13%를 기록했고, FHA 금리는 5.99%로 심리적으로 중요한 6% 수준이 무너졌다”며 “금리 인하로 인해 일반 및 정부 재융자 신청 모두 전주 대비 상승폭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체 모기지에서 재융자 신청이 차지하는 비중은 51.2%에서 55.7%로 증가했다.
현재 재융자 신청 비중은 과거 재융자 신청에 비하면 여전히 완만한 수준이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주택 구매가 둔화한 가운데 모기지 신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칸 부회장은 설명했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한 주 동안 1% 증가에 그쳤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2%밖에 늘지 않았다.
여전히 비싼 주택 가격 탓에 평균 대출 규모는 구매 신청과 재융자 신청 모두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칸 부회장은 “전체 평균 대출 규모는 41만3100달러(약 5억5000만원)로 해당 조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