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토미슬라브 모미로비치 세르비아 대내외무역부과 한-세르비아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가 유럽 발칸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세르비아와 자유무역협정(FTA)의 하나인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추진한다. 세르비아는 발칸반도·동남부 유럽의 전략적 요충지로, 리튬·아연 등 핵심자원 보유국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에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과 토미슬라브 모미로비치 세르비아 대내외무역부 장관이 한·세르비아 EP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EPA는 FTA처럼 관세 철폐 등 시장 개방 요소에 더해 상호 호혜적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협력 요소를 강화한 통상 협정이다. 일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FTA로 인식된다. 일본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협정이다.
세르비아의 리튬 매장량은 120만여톤으로 세계 12위와 유럽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자원 부국이다. 또 탄탄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유럽의 새로운 생산 기지로 부상 중이어서 정부는 세르비아를 경협 강화 필요성이 큰 국가로 보고 있다. 세르비아에는 한국 자동차 부품사 등 모빌리티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향후 세르비아의 풍부한 리튬을 활용한 배터리·전기차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도 기대된다.
아울러, 세르비아 정부가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우리 원전 산업의 잠재적 협력 대상국이기도 하다.
산업부는 협상개시 선언과 연계, 세르비아 진출기업 및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간담회를 열고 정보기술(IT)·바이오·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등 양국 간 유망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
정 본부장은 “올해는 한·세르비아 수교 35주년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해로, EPA가 양국 협력 관계의 새 지평을 여는 제도적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자동차, 첨단 기술, 재생에너지, 원전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