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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9월 하순에 진입하며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들의 위탁운용사(GP) 선정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국내 주요 출자자(LP)들이 사모대출 등 크레딧 및 메자닌 전략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출자금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이하 노란우산), 과학기술인공제회, 새마을금고 등이 9월말~10월 경 출자사업 위탁운용사 최종 선정을 앞뒀다.
올해 기관들의 출자사업 키워드는 사모대출(크레딧)으로 좁혀진다. 노란우산공제는 크레딧 부문을 신설해 1000억원 상당을 두 곳의 GP에 나눠 배분할 계획이다. 군인공제회도 마찬가지로 크레딧 분야를 심사해 900억원 자금을 출자할 3곳 선정작업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약 4000억원을 크레딧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에 위탁한다. 국민연금 또한 수시출자에서 출자전략을 다변화하며 문호를 넓혔다. 국민연금은 크레딧·부실자산 부문에 1500억원을 배정한 상태다.
2021년 무렵 사모대출펀드(PDF)를 포괄하는 크레딧펀드가 국내에서도 첫 발 떼기 시작한 이후 운용사 간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4년여 간 트랙레코드를 축적하면서 각사별 차별화 색채를 강화한 덕택이다.
PDF는 직접대출(Direct Lending)·부실채권(Distressed Debt)·메자닌(Mezzanine)·특수상황펀드(Special Situations)·벤처채권(Venture Debt) 등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국내 운용사의 경우 하방이 막혀있어 안정적인 투자전략으로 손꼽히는 메자닌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투자기법이 다변화되자 국내 연기금·공제회 또한 일찌감치 PDF에 출자하며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운용사 면면 또한 다양해졌다. 2021년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일반·기관전용 운용사 또한 대출형 펀드 조성이 가능해졌다. 이 시기를 전후해 국내 대형 GP가 속속 크레딧펀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IMM PE의 IMM크레딧앤솔루션(ICS), VIG파트너스의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글랜우드PE의 글랜우드크레딧, 어펄마캐피탈의 어펄마크레딧솔루션즈코리아(어펄마CS)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특수한 상황에 놓인 기업에 자금을 투입했던 기존의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 운용사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베인캐피탈 등 또한 넓은 의미에서 크레딧펀드 운용사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국내 LP들의 크레딧펀드 관심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유동성 공급이 막힌 자금수요자가 해당 시장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목표수익률 확보가 관건인 LP로서도 소수지분·메자닌·대출 등 다양한 투자방식을 활용해 중위험·중수익을 안겨주는 운용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해외와 비교해 아직 성장 초기단계인 국내 시장에서는 보완점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손실관리를 위한 커버넌트 강화 등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이 확대되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시장 일각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