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서울 명동거리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시가 서울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저품질 ‘덤핑관광’을 뿌리 뽑기 위해 나섰다.
27일 서울시는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서울행 저가 패키지 상품을 구매해 숙소와 쇼핑, 음식 등 품질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서울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732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93.2%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불법가이드, 쇼핑 강요 등 일부 덤핑관광상품이 서울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다. 덤핑관광상품이란 여행사가 턱없이 싼 가격으로 관광객을 유치한 뒤 쇼핑센터 방문 위주로 일정을 진행해 쇼핑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충당하는 저가·저품질 상품이다.
시는 중국 3개, 베트남 4개의 저가 여행상품을 선별하고 현지 외국인으로 구성된 점검요원을 투입해 암행점검을 진행했다.
2인 1조로 구성된 점검요원은 상품을 직접 구매한 다음 출국부터 귀국까지 전 일정을 동행하며 가이드, 숙소, 음식, 선택관광, 쇼핑 등 여행 전반에 대해 점검표를 작성했다.
시는 이들이 기록한 사진과 녹음, 동영상 등을 추후 신고 등 후속 조치의 근거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암행점검에서 전체 일정 중 쇼핑센터 방문이 8회에 달한 경우도 있었다. 또 쇼핑 실적에 따라 가이드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으며, 할당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이유로 버스 안에서부터 물건 구매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기도 했다.
반면 관광지는 훑어보는 수준에 그쳤으며 날씨 등을 핑계로 일정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사관에 공유해 해당 상품의 확산을 막고, 법률 자문을 거쳐 필요 시 경찰 고발 등 법적 제재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또 점검 지역을 다변화하고 점검 인원도 확대해 품질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 3월 중국 4대 온라인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서울여행상품 3097개 가운데 가격이 매우 싼 100개를 선별 조사한 결과 덤핑이 의심되는 85개 상품에 대해 정부와 중국대사관에 판매 금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관광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관행에는 엄정히 대응하고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머무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매력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