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기대 커진 美 경제…2분기 성장률 3%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 의장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3.0%를 기록해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옐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방영된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미국 경제가) 연착륙의 길이 있으며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며 “지금 데이터는 그 일이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고 급여는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마지막 단계로 주택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또 연준 관계자의 최근 발언을 근거로 미 기준금리가 지난주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으로 4.75∼5.00%로 낮아진 데 이어 중립(금리) 수준으로 더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실질 금리 수준을 말한다. 버냉키 전 의장도 이날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일자리, 인플레이션, 금리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한 최상의 연착륙 시나리오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0.50~0.7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 중 한 번에서 0.50%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것이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도 연착륙 기대를 뒷받침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0%의 성장률은 1%대 후반대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전문가의 우려와 달리 미 경제는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부는 또 올해 1분기 성장률을 기존 발표된 1.4%에서 1.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고용시장을 보여주는 지표인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5월 12∼18일 주간(21만6000건)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버냉키 전 의장은 “아직은 실업률 상승을 보지 못했지만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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