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車 창문 내려 미화원에 비닐봉지 ‘휘휘’…“괘씸해” 했는데 반전

지난 25일 아침 차량에 탑승해 있던 시민이 환경미화원에게 음료를 건네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차량에 탑승해 있던 시민이 이른 아침 도로를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에게 음료수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돼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26일 '출근길에 미화원에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어제(25일) 아침 미화원 총각이 열심히 제초한 잔디를 쓸고 있는데, 앞에 정차해 있던 차 조수석에서 비닐 봉지를 흔들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하느라 바쁜데 자기들 쓰레기까지 부탁하다니 괘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미화원 총각이 다가오자 비닐 봉지가 쏙 없어지고 음료수가 나타났다"고 감탄했다.

그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한 차량에서 조수석 쪽 창문이 열리더니 탑승자가 팔을 내밀고 비닐봉지를 '휘휘'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미화원을 부르는 모습으로 보였지만, 반전이 있었다. 빗자루질을 하고 있든 미화원이 이 모습을 발견하고 차량 쪽으로 다가가자, 탑승객은 돌연 봉지를 든 팔을 다시 집어넣더니 봉지에서 꺼낸 듯한 음료수 한 병을 건넨 것이다.

이에 음료를 받아든 미화원은 차량 탑승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첫 몇 문장 보고 욕 하려다가 머쓱해졌다", "찐으로 멋진 반전이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며 찬사가 이어지자, 작성자는 "처음 비닐봉지 내밀 때 아래쪽을 잡고 계신 걸로 봐서 아마 봉지 안에 음료수가 들어있던 게 아닐까 싶다"면서 "막상 드릴려니 봉지 버리는 것도 일일까 싶어 음료수만 따로 빼서 드린 것 같다.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아무리 선의라 그래도 위험하게 길 한가운데로 사람 불러서 주는 건 잘 못됐다고 본다"는 누리꾼의 지적이 제기되자, 작성자는 "바로 직(진)좌(회전) 신호 떨어지는 시점이고, 우측 2차선은 우회전 차량들 때문에 주정차 잘 안 하는 곳"이라며 "정차 중 순간적으로 음료수라도 드려야겠다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건방 때문에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운전자 측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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