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보러 새벽열차 탔다”..서울 ‘빅5′ 환자 4명 중 1명이 비수도권

지난 6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사들이 복도를 지나고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jun@]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지역 '빅5' 대형병원을 찾은 환자 4명 중 1명 이상이 비수도권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이러한 '원정진료'는 최근 4년 사이 22% 늘어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빅5 병원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을 찾은 환자는 266만146명으로, 이 중 비수도권에서 '원정진료'를 온 경우가 27.1%인 72만1930명이었다.

'빅5' 환자 중 비수도권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5.5%, 2021년 25.8%, 2022년 26.6%, 2023년 27.1% 등으로 상승 추세다.

'원정진료' 환자는 2020년 59만3577명과 비교해 4년 사이 21.6% 늘었다. 수도권 환자 수의 증가율(11.9%)의 2배 폭이다.

특히 암 같은 중증·희귀질환자의 원정진료가 크게 증가했다. 2020년과 2023년 사이 비수도권 암 환자와 심장질환자 증가율은 각각 18.2%와 23.1%였다. 뇌혈관질환자와 희귀난치성질환자는 각각 26.6%, 32% 늘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비수도권 환자가 326만1000원으로 수도권 환자(217만7000원)보다 100만원 이상 높았다. 원정진료를 받기 위해 비수도권 환자는 여기에 장거리 이동을 위한 교통비를 부담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숙박비까지 지불해야 한다.

장종태 의원은 "지방 환자들이 교통비, 숙박비 등 이중, 삼중의 비용을 들여가며 빅5 병원으로 먼 길을 찾아오는 것은 지역 의료인프라에 대한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확립을 위해 국가의 책임과 역할이 더 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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