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북한·중국·이란 압박해 러시아에 무기 제공 못하게 막아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AP]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한, 이란, 중국 등을 압박해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무기 등을 제공하는 일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성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4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압도적인 다수의 국가가 러시아의 침략을 비난하고 유엔 헌장에 따른 지속되는 평화를 촉구했다”며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이란과 북한, 그리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에 무기와 대포, 기계, 그밖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인들의 집과 전력망, 항구를 파괴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들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이 같은 미국의 강한 우려를 강조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수입하는 공작 기계의 약 70%와 마이크로 전자제품의 90%가 중국과 홍콩에서 생산되며, 이는 모스크바가 전쟁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미사일, 로켓, 장갑차 및 군수품을 생산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한편으로는 평화를 원하고 분쟁의 종식을 원한다고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푸틴이 침략을 계속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조치를 취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3일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의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동료들과 함께 우리는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기반으로 삼아 3자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며 “또한 이 작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3자 사무국을 설립하는 것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 위기와 관련해 양측의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를 통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먼저 양쪽 모두가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노력한 뒤 휴전 기간을 사용해 우리가 더 넓은 외교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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