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활동 앞장서더니…기부금으로 호화 호텔·스파 즐긴 슈퍼모델

세계적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세계적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의 자선기금을 유용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자선사업 감독위원회는 캠벨이 직접 설립한 자선단체인 '패션 포 릴리프'(Fashion for Relief)를 통해 모금한 자선기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유용했으며, 이로 인해 5년간 자선단체 운영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캠벨은 지난 2018년 프랑스 칸에서 연 자선행사에서 모은 후원금으로 5성급 호텔 숙박과 스파 등을 즐기는 데 수만파운드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패션 포 릴리프'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모금한 480만파운드(약 85억원) 가운데 자선활동에 실제 사용한 금액은 38만9000파운드(약 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단체가 이사들에 부당하게 자금을 지원하거나 자금관리에 관한 각종 자료도 제대로 보존하지 않았으며, 정식 직원조차 없는 등 광범위한 위법행위를 확인했다고 감독위원회는 지적했다.

한편 감독위원회는 자선기금에서 29만파운드(약 5억원)를 컨설팅 수수료로 부당 수령하고 2년 동안 연간 2만6000파운드(약 4500만원)를 여행경비로 사용한 패션 포 릴리프 이사인 비앙카 헬미히에 대해서도 9년간 자선단체 관리자 자격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사인 베로니카 추도 4년간 자선단체 관리자 자격이 금지됐다.

감독위원회는 새로 임명한 임시관리자가 불법 집행된 자금 중 35만파운드(약 6억원)를 회수해 '세이브 더 칠드런'과 '펀드 포 런던'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패션 포 릴리프'는 지난 2015년 캠벨이 빈곤 퇴치와 불우한 청년에 대한 지원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했지만, 운영 부실로 사실상 파산상태에 있다가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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