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경기 동두천시 아파트 화재로 다량의 연기를 흡입한 20대가 치료 가능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 만에 서울 한양대병원으로 이송됐다.
28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동두천시 송내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집 안에서 쓰러진 20대 남성 A씨를 발견해 구조했으며, 급히 병원을 물색했다. 그러나 소방 당국은 경기북부와 서울 강북구, 동대문구, 송파구 등 10여 곳 이상의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다는 이유로 환자 이송 자체를 거부당했다.
화재 발생 1시간 만인 오후 2시 37분께 구급대원들은 한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다고 답을 받아 즉시 이동했지만 5분 만에 치료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
결국 응급실을 수소문하다 오후 4시를 넘어서야 A씨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 중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환자가 단순 연기 흡입이 아니라 다량으로 흡입해 심각한 상황에서도 이송할 병원이 없어서 한참을 현장에선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20여분 만인 오후 1시 52분께 불을 모두 껐다.
이 불로 A씨가 다량의 연기를 흡입했으며 아파트 입주민 15명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