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adobestock] |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이어 11월에도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준에서 점진적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금융 여건 완화에 매우 강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수요를 부추기고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브레이크를 완화하는 것 등이 연준 업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지난 4월 취임한 무살렘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지만 내년에는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이달 금리 인하를 지지했던 그는 최근 몇 달간 노동시장이 식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낮은 실업률과 미국경제의 근본적 힘을 고려할 때 여전히 노동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 대량 해고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기업 부문의 상황이 양호하다면서도 연준이 빠른 기준금리 인하가 요구되는 위험에 직면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가 현재 예상보다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경우라면 더 빠른 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고 봤다. 다음 금리 결정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에 달려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너무 늦었다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달 18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50bp 낮췄고 11~12월에 50bp, 내년 100bp 정도의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27일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8월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는 소식에 11월 빅컷 전망도 힘을 얻은 상태다.
8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 전월(2.5%)보다 내려간 것은 물론 시장 전망(2.3%)도 밑돌았다. 이는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한 것이자 2021년 2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투자자들은 11월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경제 지표 및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이 고용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내달 4일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4만6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30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을 비롯해 연준 고위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