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경기남부경찰청'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약물 알레르기로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진 50대 남성이 도움을 구하러 방문한 파출소 앞에서 쓰러졌다가 경찰관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했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7시쯤 시흥경찰서 능곡파출소 주차장으로 50대 A씨의 차량이 들어왔다.
손에 약봉지를 든 채 차에서 내린 A씨는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휘청이다가 결국 바닥에 주저앉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파출소 입구까지 도착했지만 정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소음을 듣고 입구로 달려간 이주성(43) 경감과 장경주(33) 경사는 곧바로 쓰러진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A씨는 의식은 있었으나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손에 든 약 봉투를 보여주며 뭔가를 계속 이야기하려 했다고 한다.
이 경감은 약물 오복용을 의심해 A씨에게 구토를 시키기 위해 곧바로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수 분간 이어진 조치에 A씨는 한 차례 구토한 뒤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 '경기남부경찰청' 영상 캡처] |
파출소 직원들은 A씨의 상태를 보고 직접 순찰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도 A씨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이번엔 장 경사가 하임리히법을 실시해 재차 구토하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A씨는 병원에 무사히 도착해 응급조치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의료진은 A씨에게 "10분 정도만 더 방치됐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생제를 먹고 몸에 이상을 느껴 119에 신고했다가 출동에 20분 정도가 걸린다는 말에 직접 차를 끌고 나섰다가 상태가 악화했다고 한다.
A씨는 "기존에 똑같은 (항생제) 약을 먹었기 때문에 별 문제 없겠거니 하 약을 먹었는데, 5분도 안 돼서 손톱과 머리 두피가 다 까질 정도의 상태가 됐다"며 "그래서 차를 끌고 병원으로 가려다 파출소 쯤 왔을 때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급하게 (살려면) 경찰을 찾게 되니까 최선을 다해 처치도 해 주시고 애를 많이 써 주셔서 경찰관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 경감은 "목을 부여잡고 숨이 안 쉬어진다는 A씨 말을 듣고 최근 교육받은 하임리히법이 생각났다"며 "무사히 건강을 회복해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