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야권 레바논 ‘지상군 투입’ 촉구…네타냐후 지지율도 상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밀어 붙이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야권에서는 레바논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실행해야 한다며 헤즈볼라를 향한 네타냐후 총리의 강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가통합당 대표는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이 체결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할 필요가 있다”며 “어떠한 합의든 이스라엘은 테러 군대가 우리 국경에 배치돼 우리 국민들을 위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은 계속돼야 하며 (헤즈볼라에 대한) 피해는 지속적이고 치명적이며 신속한 방식으로 심화돼야 한다”며 “소모전은 이스라엘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교전으로 피란을 떠난 북부 국경 지역 주민들의 귀환을 이번 전쟁의 목표로 삼고 있다.

북부 지역을 방문한 야이르 골란 노동당 대표 역시 레바논을 가리키며 “직접적인 사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스라엘군이 점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육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테러리스트들이 너무 가까이 있으면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드온 사르 뉴호프당 대표. [AP]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그동안 국내에서 비판을 받아오던 네타냐후 총리는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비판적인 어조를 쏟아냈던 정당도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에 다시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드온 사르가 이끄는 우파 정당 ‘새로운 희망’이 연정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의회 의석 4석을 보유한 새로운 희망이 연정에 들어오면서 네타냐후 총리 내각이 확보한 의석이 전체 120석 중 68석으로 늘어났다. 사르 대표는 직무가 없는 장관직을 수행하며 안보 내각에 참여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드당에서 정치 경력을 시작한 사르 대표는 한때 네타냐후 총리의 강력한 경쟁자였지만 당권에서 밀리면서 2020년 탈당했다. 이후 새희망을 창당, 네타냐후 총리의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사르 대표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네타냐후 총리가 소집한 긴급 통합 내각에 참여했으나 지난 3월 전쟁 정책에 이견을 드러내며 탈퇴했다.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급락하던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에 대한 지지가 회복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가 이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43% 부정 평가는 53%로 집계됐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 부정 평가 6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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