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한 중학교 사회과목 시험지에 황당한 문구들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JTBC 보도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남 밀양의 한 중학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과 학교 학생을 욕하는 내용으로 시험 문제를 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경남교육청이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달 30일 입장문을 내고 "관내 학교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시험 문항 출제와 그로 인해 학부모님은 물론 도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해당 교사는 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로서 가져야 할 전문성과 책무성에 반하는 부적절한 문항을 출제했다"며 "이를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학교에서도 평가관리 과정이 부실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학교에 대해서는 평가관리 과정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며 "앞으로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학교에 공문을 시행해 평가관리 전반에 대해 빈틈없이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황당한 시험문제를 출제한 교사는 수업과 담임 업무에서 배제된 이후 이날 사직원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남 밀양의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인 A씨가 2학년 사회과목 시험지에 ‘봉하마을에 살던 윤OO’이 ‘스스로 뒷산 절벽에서 뛰어내려’와 같은 황당한 문구를 넣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회화 역할이 무엇인지 서술하라는 문제의 지문인데, ‘봉하마을에 살던 윤OO’, ‘스스로 뒷산 절벽에서 뛰어내려’ 등 황당한 문구가 보인다.
또 다른 문제에는 ‘XX는 중국 신봉자’ 등의 글이 쓰여 있다.
시험문제에는 해당 학교 재학생과 학부모의 이름까지 적혀 있었다.
제보자는 “해당 문제의 지문을 보고 처음에는 ‘합성’인 줄만 알았는데, 진짜 출제된 시험문제가 맞았다”며 “학교에도 직접 전화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일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제기되자 해당 학교는 지난 27일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학교 측은 "사회 시험 문제 출제에 부적절한 지문을 사용하여 많은 불편과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