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가 한의대 졸업생에게 추가 교육을 통해 지역 공공 의료기관 근무에 한정하는 의사 면허를 부여하자는 제안을 한 가운데 임현택 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이참에 한의사 제도를 폐지하자"고 날을 세웠다.
임현택 회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나라를 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한의사를 의사로 인정하는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다"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임 회장은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국민 건강에 유익하다고 (OECD 국가 중)어느 나라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이참에 한의사 제도는 국민건강을 위해 또, 국제 표준에 맞게 폐지하는게 진정한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이다"라고 주장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의사 추가 교육을 통한 의사 부족 조기 해결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 |
이어 "이제는 본인들 조차 자신들의 정체성에 혼란스러워 하는 한의사 제도 폐지를 공론의장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라고 생각하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또한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료 사태와 관련한 해법으로 한의사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대해 "이 분 참 한없이 무식하다"고 하 전 의원을 겨눴다.
하 전 의원은 "독점이 가장 큰 문제다. 병폐다. 의대 독점을 깨는 한 방법 중에 일본 사례를 보니까 한의사들이 의대 학점을 교류 하더라"며 "한의사들도 60~70%는 일종의 현대의학을 공부한다"고 했다. 그는 "(한의사 활용 방안이)협상에 나갈 수 있는 레버리지는 될 수 있다. 의사들이 '우리한테 굴복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다' 이렇게 버티고 있는데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자꾸 알려줘야 의사들도 좀 양보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와 관련 임 회장은 "일본은 1879년에 한의사 제도를 폐지해서 한의사라는 게 아예 없다. 그런데 뭘 교류를 한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또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의사의 자격과 질을 엄격하게 관리하는건 의사의 독점적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돌팔이가 환자 죽이는 걸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윤성찬 한의협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의사 추가교육을 통한 의사 부족 조기 해결방안' 기자회견에서 "경희대, 원광대 등 의대와 한의대 모두 개설된 5개교에서 한의사에게 2년 더 가르쳐 의사 면허를 부여해달라"며 "의사 부족 사태 해결을 4~7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필수 의료과목 수료와 공공의료기관 의무 투입을 전제로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