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대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참석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의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정 대화의 조건으로 의대 정원 감축을 거론하자 전공의 대표가 “임현택 의협 회장은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일 페이스북에 “의협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또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현 정책을 강행할 경우 정상적인 의학 교육 역시 불가능하다”며 “2025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전날 브리핑을 열고 “2025년도에 초래될 의대 교육의 파탄을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2026년도부터는 감원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장해 달라”고 말했다.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 대신 새로운 조건을 내건 것이다.
여기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공백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공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는 사과를 공식적으로 표했고, 의협도 이를 “긍정적 변화”라고 평가한다고 밝혀 의정 갈등에서 다소의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대화에 참여하거나 복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인다. 전공의들은 대화를 촉구하는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만, 이미 수시모집이 끝이 나고 11월 수능이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와 현실적으로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이다.